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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신앙 탐구

그녀는 성서를 어떻게 읽었는가

"찾았어요. 나는 기쁨을 찾았어요. 눈이 없으면 어때요? 내 영혼의 눈이 뜨였는데요!"  ⓒunsplash

 

그녀는 성서를 어떻게 읽었는가


"복음은 지상에 낙원이 다시 돋아나게 하는 신비스러운 씨앗이다." (성 대 바실리오스)

 

"세상의 가장 큰 보물은 복음이다. 그것을 날마다 읽는 사람은 진정한 행복을 찾는다." (성 대 아타나시오스)

 

"복음을 읽으면 큰 소득을 얻는다. 복음은 생각을 땅에서 하늘로 옮긴다. 복음은 마르지 않는 샘물이며 무진장의 보고이다. 복음은 악을 죽이고 덕을 뿌리내린다. 복음이 우리 마음을 지배하면 그 속에 평등과 형제애가 자리 잡고 하늘나라가 땅에 온다." (성 요한 크리소스톰)

 

"거룩하고 성스러운 복음을 명상하면 여러 가지의 많은 의미를 찾게 된다. 그 의미들은 모두가 진주이며, 다이아몬드이며 보물이며 부이며, 기쁨이며, 즐거움이며, 천국의 삶이다." (에똘리아의 성 고즈마)

 

이처럼 복음의 가장 큰 찬양자들은 복음의 영적 감미로움을 맛본 위대한 교부들이다.

 

한 작은 마을에 몹시 가난한 한 눈먼 처녀가 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 불편 없이 그 중요한 복음을 읽을 수 있었지만, 그 처녀는 위안받을 길이 없었다.

이런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어떤 사람이 그 쳐녀에게 맹인용 점자 성서를 사 주었다. 그때부터 그 장님 처녀는 손가락으로 더듬으며 점자 성서를 읽기 시작하였고, 읽으면 읽을수록 구세주 그리스도를 더 알게 되어 기쁨이 가득하였다. 처녀의 기쁨은 말할 수 없이 컸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찾았어요. 나는 기쁨을 찾았어요. 눈이 없으면 어때요? 내 영혼의 눈이 뜨였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이러한 기쁨이 사라지게 되고 말았다. 일종의 피부병이 원인이 되어 그녀는 손가락의 감각을 잃게 되었다. 그녀는 울음으로 지새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느 날 슬픔에 잠겼던 그녀는 책상 위에 있는 점자 성서를 잡아당겨 놓고 입술로 더듬더니 갑자기 집이 날아가는 듯한 큰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었을까? 입술로 점자 성서를 읽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이렇게 그녀는 매일 아침 성서를 입술로 읽게 되어 하느님께 외쳤다.

"하느님! 하느님! 감사합니다. 당신의 글을 읽게 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 장님 처녀의 성서에 대한 갈망을 거울삼고 성서를 읽지 않는 우리가 얼마나 죄스러운 사람들인가를 비추어 보자.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변명할 것이 없다. 성서를 읽을 의욕이 없을 뿐이다. 글도 읽을 줄 알고, 손도 있고, 눈도 있는데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

 

성서를 가까이 끌어 잡고 읽으며 장님 처녀와 함께 주님께 말씀드리자.

"그리스도시여, 당신께서 당신의 지혜로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니 우리는 행복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이 하느님의 지혜를 실천한다면 우리 생활은 행복으로 가득 찰 것이며 하늘은 우리에게 열려 있을 것이며, 이 하늘나라를 상속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