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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신앙 탐구

여러분은 영적 사제와 소통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영적 사제와 소통하고 있습니까?


어쩌면 여러분은 이 질문에 깜짝 놀라면서, 이게 무슨 소리야? 라고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이 질문의 의미는, 우리가 영적 아버지와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하느님의 뜻을 어겼다고 느낄 때 영적 아버지에게 고백성사를 드리거나, 아니면 영성 생활을 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 그분의 지도를 받거나, 아니면 영적 투쟁을 하는 데 기도나 조언으로 도와달라고 그분에게 부탁을 드리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어쩌면 여러분은 이런 질문들에 대해 이렇게 반발할지도 모릅니다. 왜 영적 사제가 있어야 해요? 나는 사람들을 대할 때마다 조심하고 있고,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이 좋은 일인지 또 무엇이 나쁜 일인지 다 알고 있는데 영적 신부님이 무슨 말을 내게 더 해 주시겠어요? 내 인생에 영적 신부가 왜 필요한가요?

 

만일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이는 큰 실수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아주 중한 병에 걸린 어떤 환자가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환자가 백과사전을 뒤져서 자신의 병에 대한 진단을 스스로 내린 후에 자신의 병을 치료하는데 적당하다고 생각한 약을 약국에서 사서 먹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떤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그 분야의 전문가 충고나 지도를 거부하면서 자기 혼자 책을 읽어가면서 그 기술을 습득하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학생이 학교 가기를 거부하면서 선생님의 지도도 받지 않고 자기 혼자서 공부하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생각이 모자라는 사람들이라고, 자신감이 지나친 사람들이라고 말하지 않나요? 그런 사람들이 그 분야에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전문가의 도움 없이 자신들이 바랐던 결과에 도달하거나 자신들의 목적을 이룬 것을 보았습니까?

 

이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입니다. 그리고 영적 생활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경험 많은 영적 안내자인 고백 신부의 도움 없이는 우리의 영적 생활이 발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백 신부는 우리 인생에 하느님의 축복을 전달해 주는 하느님의 도구입니다. 그는 우리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역해 주는 통역관입니다. 고백 신부는 우리의 영적인 병을 진단해 주고 치료해 주는 의사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우리의 죄를 뉘우치고 고백하면 하느님께서는 고백 신부를 통해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십니다.

 

하지만 고백 신부와 참된 교류가 이루어지려면 넉넉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신자는 부활절 예배 직전이나 성탄절 예배 직전에 고백성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때에는 신부들도 시간에 쫓기고 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밀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바쁠 때를 피해 신부들의 스케줄에 맞춰 고백 시간을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고백 성사는 아름다운 영적 생활을 보장해 주니 한 번 시험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