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소티리오스 대주교)
성찬예배는 전체가, 첫 부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나라가 …”에서부터 마지막 부분 “주의 이름이 이제로부터 영원토록 …”까지 삼위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내용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또 다른 모든 정교회 예배도 이와 같습니다. 성찬예배에서 우리는 봉헌기도 사이에 아름다운 성가를 부르는데, 두 개의 성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성가는, 성찬예배에 천사들도 참여하고 있기에, 하늘에서 천사들이 찬양하는 것을 이사야 예언자가 들은 것을 부르는 것입니다: “거룩하고, 거룩하고, 거룩하신 만군의 주, 하늘과 땅이 영광으로 가득하니”(이사야6:3참조) 그리고 두 번째 성가는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아이들이 부른 것으로 오늘 복음 말씀에서 우리가 들은 내용입니다: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높은 하늘에서 호산나.”(요한12:13참조)
천사들과 사람들이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고, 영광 돌리고 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시편에서 보면 시편작가는 모든 피조물에 대해 주님을 찬미하고 영광 돌리라고 재촉하고 있습니다: “해와 달아 찬양하고 반짝이는 별들아 모두 찬양하여라.”(시편148:3) “이 산 저 산 모든 언덕도, 과일나무와 모든 송백도, 들짐승, 집짐승, 길짐승, 날짐승”(시편148:9-10) 또한 시편 103편에서도 시편작가는 자기 영혼에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내 영혼아, 주를 찬미하여라. 베푸신 모든 은덕 잊지 말아라.”(시편103:2) 그리고 104편에서도: “주의 영광은 영원하소서.”(시편104:31) “나는 한평생 주를 노래하리라. 숨을 거둘 때까지 악기를 잡고 나의 하느님을 노래하리라.”(시편104:33)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창조주를 찬양하고 영광 돌리는 인간의 영혼의 상태는 자연적인 사람의 본래적인 상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존재와 생명을 주셨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적합한 모든 조건을 제공해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하느님 나라의 기쁨 속에서 하느님과 함께 영원히 살 수 있도록, 육체와, 불멸하는 영혼과, 하느님을 닮을 수 있는 모든 조건들을 주시면서 당신의 완전한 창조물로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지극한 사랑을 지니신 분이시므로,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의 아들은 친히 지상에서 스스로 자발적으로 끔찍한 수난을 받으시고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성이 있는 사람, 특히 하느님으로부터 혜택을 받은 정교회 신자가 되서 어찌 하느님께 영광 돌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성당에서 함께 드리는 예배에는 하느님께 영광 돌리는 기도가 주를 이루고 있고, 정교회 신자는 각자 특별히 드리는 기도에서 하느님에 대한 영광으로 기도를 시작하고 끝맺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할 때뿐만 아니라, 하루 동안의 모든 시간에, “언제, 어느 때에도” “하느님께 영광”이라는 두 단어로 주님께 영광 돌리는 것입니다.
아토스 성산의 파이시오스 성인은 다음과 같이 충고하셨습니다:
《“하느님, 당신께 영광”이라는 말이 당신의 입술에서 결코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내가 아플 때에는, “하느님, 당신께 영광”은 아픔의 약이었습니다. “하느님, 당신께 영광”은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보다 더 우월합니다. 당신이 이 지상의 삶에서 낙원의 삶을 살고 싶다면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베풀어주시는 혜택과 풍성한 선물들을 보고 “하느님, 당신께 영광”이라는 말을 시작하십시오. 하느님께 영광 돌리십시오. 사람이 “하느님, 당신께 영광”이라고 말할 때, 하느님께서는 도와주십니다. 왜냐하면 겸손과 합당한 투쟁으로 인한 하느님 은혜에 대한 감사는, 계속해서 하늘의 힘과 신성한 축복을 끌어당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스께서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것에 대해 하느님께 영광 돌립니다. 나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모든 것에 나는 이 말 하기를 절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모든 것에 대해 하느님께 영광 돌립시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하느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 되도록 합시다. 당신이 받은 모든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리십시오.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이 받지 못한 것이 있다 해도 하느님께 영광 돌리십시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요한 크리소스토모스 성인께서 유배지에서 마지막 순간에 하신 말씀도 “모든 것에서 하느님께 영광”이었습니다.
혹시 누구는 다음과 같이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부당한 처지 가운데서도, 병을 앓고 있는 가운데서도, 그리고 다른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 당신께 영광’이라고 말해야하나요? 이것이 이성적인 것인가요!” 여기에 대한 답변은 성서에서 욥이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욥보다 더 많은 고통을 당한 사람이 있을까요? 욥은 모든 재산을 잃었습니다. 갑자기 자신의 집이 자식들 위로 무너지면서 모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욥은 가난해졌고, 집도 없어졌습니다. 고통스러운 병에 걸렸고 도시 밖에서 살았습니다. 아내는 절망에 빠져 욥에게 하느님을 욕하라고 강요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욥은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나의 하느님께서 주셨고, 나의 하느님께서 다 가져가셨다. 당신의 이름은 찬미 받으시도다!”라고 찬양했습니다. 욥의 이러한 찬양 후에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더 많은 축복, 건강, 부, 동물들, 아들들과 딸들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삶의 경험에서 보면, 감사한 것이나 불쾌한 것이나, 모든 것에 대해 하느님께 영광 돌릴 때에만 모든 문제들이 줄어들고 덜 고통스러워 보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문제들에 대해 주님께서 해답을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우리가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하느님께 영광 돌립시다. 그리고 매일, 아주 작은 일에서도 “하느님, 당신께 영광”이라고 말하며 살아갑시다.
특히, 오늘, 큰 축일인 성지 주일을 맞이해서 모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예루살렘의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함께, 우리들을 위해 골고다에서 희생하시기 위해 나아가시는 우리의 주님을 찬양합시다. 또한 우리 모두 합당해져서 주님의 부활의 날에 주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