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2월 16일] 성 팜필로스 사제순교자

Ὁ Ἅγιος Πάμφιλος ὁ ἱερομάρτυρας

 

성 팜필로스 사제 순교자(2월 16일)


알렉산드리아의 교리 학교

성인은 서로 다른 곳 출신으로서 함께 순교한 다른 11명의 순교자들을 이끈 지도자였다. 3세기 말경 당시 시리아의 베리투스(지금의 베이루트)에서 태어난 성인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교리 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오리겐의 계승자로 이름이 높은 피에리오스의 제자였다.

이후 성인은 자신의 재산을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는 알렉산드리아를 떠나 팔레스틴의 케사리아로 갔고, 그곳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뒤 한 신학교의 책임자가 되었다.

성인은 그곳에 머물며 오리겐의 비유적인 방법을 따라 성서를 필사하고 해석하는 일에 헌신하는 한편, 금욕적인 삶을 통해 온갖 육체적인 즐거움들을 극복함으로써 박해를 받기 전에도 이미 순교자와 같은 삶을 살았다.

 

박해의 광풍(狂風)

막시미누스-다이아의 박해가 동방을 휩쓸던 307년 성인은 체포되었다. 팔레스틴의 통치자 우르반 앞으로 끌려 나온 그는 심문을 받고 우상들에게 희생 제사를 드리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를 거부하자 모진 고문을 당한 뒤 감옥에 갇혔다. 이때 성인과 함께 투옥된 사람은 귀족과 같은 용모를 지니고 나이가 많았던 보제 발렌스와 용감히 모욕을 견뎌낸 바울로였다.

성인과 동료들이 감옥에 갇힌 지 2년이 되던 때, 이집트에서 돌아온 5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케사리아의 성문에 다다랐다. 이들은 킬리키아의 광산으로 유배된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동행했다가 이제 막 고향으로 되돌아오는 길이었다. 

 

12명의 순교자들

성문지기들이 묻자 이들은 머뭇거림이 없이 자신들이 그리스도인임을 밝혔다. 이들은 곧 붙잡혀 그 도시의 통치자 앞으로 끌려갔으며, 신문과 심한 매질을 당한 뒤 모두 목이 잘려 순교하였다.

이어 팜필로스 성인과 두 동료 또한 형장으로 끌려가 순교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고 함께 순교한 또 다른 4명의 성인들은 18세의 젊은이 폴피리오스(팜필로스 성인의 영적인 아들), 전직 군인이었던 셀류코스, 케사리아의 통치자 집에서 집사장 일을 보던 경건한 노인 테오둘로스, 그리고 까빠도끼아 출신의 율리아노스였다.

이리하여 팜필로스 성인을 포함한 12명의 성인들이 이 무렵에 모두 함께 순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