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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성체성혈 앞에서의 두려움

 

성찬예배 때에 다른 사람들이 성체성혈 성사를 받는 것을 봅니다. 하지만 저는 거룩한 성작 앞에 다가가기를 주저합니다.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과 피 앞에서 두려움을 느낍니다. 어떻게 해야 이 두려움을 어떻게 해야 이 두려움을 떨쳐 낼까요?

 

혹시 당신 마음속 깊숙이 숨어있는 죄가 있어 그것이 두려움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는지 한번 당신 자신을 솔직하고 주의 깊게 돌아보십시오. 그 후에 당신의 영적 고백 신부님을 찾아가 당신 인생 모두에 대해 고백성사를 하십시오. 언제 성체성혈 성사를 받아야 하는지, 어떠한 생활을 해야 하는지, 영적 고백 신부님의 말씀을 따라 생활하십시오.

 

겸손하시고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몸을 영접하는 신비의 성사에 대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죄로 인해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간혹 매번 그래 왔으니까 아니면 남들이 다 하니까, 혹은 성체성혈 성사를 받지 않는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나쁘게 보일까 봐 성체성혈 성사를 받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처럼 제대로 된 준비가 없다면, 성체성혈 성사를 받기보다는 차라리 안 받는 것이 더 좋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임금의 아들 결혼식의 비유 말씀을 잘 기억해 보십시오. 초대받았지만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해 허름한 옷을 입고 결혼식장에 간 사람은, 결국 그 혼인잔치에서 쫓겨나고 맙니다. (마태오 22,11~12)

 

올바른 정교인으로서 교회의 가르침대로 준비를 하고 영적 고백 신부님의 말씀을 따른다면 성체성혈 성사를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성체성혈 성사 전에 읽는 기도문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성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주님께서는 수많은 죄인들을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큰 용기를 줍니다. 주님께서는 회개를 하고 용서를 구하는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이셨듯이 우리의 죄에 대해서 회개를 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우리도 받아 주실 것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성체성혈 성사를 받으러 앞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를 직접 부르시기에 성체성혈 성사를 받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받아먹어라, … 이 잔을 받아 마셔라. … "(마태오 26,26~27)라고 먼저 우리를 초대하셨습니다. 또한 우리의 영적 생활을 위해, 주님과의 친교를 위해, 성체성혈 성사는 꼭 필요한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요한 6,53~56)라고 주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말씀들로 인해 용기를 얻고, 올바른 준비를 하여, 조금 더 자주 성체성혈 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합시다.

그런데도 자신이 성찬을 모시기에 합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생각은 선하신 주님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악마에게서 오는 것입니다. 인간이 주님의 거룩한 몸과 피와 하나가 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는 자는 바로 악마이기 때문입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톰은 "우리가 불을 뿜는 사자처럼 성찬식에 다가가면, 악마는 두려움에 몸을 떱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생각을 과감하게 떨쳐 버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