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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너희와 함께 있겠다

 

너희와 함께 있겠다


사람은 항상 불안 속에서 삽니다. 특히 현대인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심각한 불안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이 불안은 두려움에서 오는 것입니다. 전쟁의 두려움 · 질병의 두려움 ·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 자녀에 대한 걱정, 노후에 대한 걱정 등 모두가 두렵고 불안한 것입니다. 이러한 두려움을 주님께서는 해소시켜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와 함께 있겠다"하시며 우리에게 힘을 주십니다.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도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예언자는 그리스도가 오시기 800년 전에 벌써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마태오 1,23)라고 일러 주셨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되어 오신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으로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주십니다. 

 

우리의 두려움은 이 주님에 대한 믿음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능력으로 물 위를 걸어가던 베드로는 "거센 바람을 보자 그만 무서운 생각이 들어 물에 빠져 들게 되었다. 그는 '주님, 살려 주십시오!'하고 비명을 질렀다. 예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왜 의심을 품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하고 말씀하셨다."(마태오 14,30~31)

 

우리가 근심 걱정과 불안에 싸여 있다면 먼저 우리의 믿음을 점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약해지지 않았는지, 주님의 말씀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그래서 두려움 속에 빠져 들고 있는 것이 아닌지를 잘 살펴보고 만일 그렇다면 우리도 베드로처럼 "주님, 살려 주십시오" 하고 간청합시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손을 내미시고 우리를 붙잡아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