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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평화의 입맞춤

 

성찬예배 중 신앙의 신조를 고백하기 전에 보제나 사제가 "서로 사랑하고 한 마음으로 믿고 고백합시다."라고 연도를 할 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나요?

 

성찬예배 때 우리는 우리의 몸과 영혼이 다 참여합니다. 거룩한 이름인 성삼위에 대해 언급할 때 우리는 세 손가락을 모으고 성호를 긋습니다. 예배 집전자가 "이는 곧 하느님의 지혜이나니, 경건한 마음으로 일어 설 지어다"라고 연도 할 때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모두 가까이 와서 그리스도께 경배합시다"라고 할 때 경건하게 주님께 몸을 숙입니다. 또한 "서로 사랑하고 한 마음으로 믿고 고백합시다"라고 연도 할 때 우리는 진심으로 사랑을 담아 영혼으로 서로를 감싸 안으며 주변 신도들에게 몸을 숙이며 그들에게 알게 모르게 잘못한 점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그들을 용서해 주며 그들에게 사랑을 표현합니다.

1세기 때의 성찬예배는 조금 달랐습니다.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입 맞추십시오."라는 연도를 할 때 성직자들은 사랑과 평화의 마음으로 서로에게 입맞춤을 하고, 남자 신도들은 남자 신도들끼리, 여자 신도들은 여자 신도들끼리 사랑의 입맞춤을 하였습니다. 이 전통은 지성소 안에서 성직자들이 서로 포옹하며 인사하는 것을 통해서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성 사도 마르코의 성찬예배를 드리는 알렉산드리아 교회에서는 이 부분을 더 강조합니다. 성직자는 성찬예배에서 이 부분에 "입맞춤의 기도"라는 특별한 기도를 드립니다.

그 기도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물의 주관자이신 주여, 당신의 교회와 백성들을 하늘에서 내려다보시고, … 우리들에게 평화와 사랑과 도움을 주소서. 당신의 거룩한 성령을 보내시어 우리에게서 위선을 쫓아내 주시고 깨끗한 마음과 사랑의 마음과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그리고 깨끗하고 순결한 마음과 평화와 사랑으로 결합하게 …"

 

그러므로 우리는 집전자가 "서로 사랑하고 한 마음으로 믿고 고백합시다."라고 연도 할 때, 성찬예배에 같이 동참하는 모든 형제들에게 겸손하고 진실되고 거룩한 사랑의 감정으로 인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