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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우리는 왜 무릎을 꿇나요?

 

오순절 주일 세 번의 기도를 드리면서 우리는 왜 무릎을 꿇나요? 또 성찬예배를 드리면서 성가대가 '오 주여, 우리는 주님을 찬송하며'를 부를 때도 똑같이 하는데 이 무릎을 꿇는 행위에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서서든 앉아서든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순간처럼 거룩한 순간에는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는데, 그 이유는 하느님께 경의를 표하고 또 우리의 겸손을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인간은 육체와 영혼으로 이루어진 존재이므로 우리는 무릎을 꿇음으로써 우리 마음의 겸손을 표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사람에게 은총을 주신다."(야고보 4,6)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찬예배에서 우리가 무릎을 꿇고 있을 때, 사제는 하느님께 성령을 보내 주시어 성작 안에 든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립니다. 사제는 또한 우리 모두에게 성령을 보내 주시기를 하느님 아버지에게 기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오순절에 사도들에게 성령이 임했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성령이 임하시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오순절에 세 번의 기도를 드리면서 무릎을 꿇는 것도 성령이 우리 마음속에 임하셔서 우리 죄를 깨끗하게 해 주시고, 오순절의 불로 우리 마음을 뜨겁게 해 주시며, 우리를 거룩하게 해 주셔서,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그리고 절제"(갈라디아 5,22~23)와 같은 성령의 열매를 우리에게 주시기를 간구하기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