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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누가 거룩한 사람들인가요?

 

 

성찬예배를 드리면서 사제는 “이 거룩한 몸과 피는 거룩한 이들에게 합당하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거룩한 이들이란 어떤 사람들인가요?

 

성직자가 신도들에게 성체성혈을 나눠주기 전에 하는 이 말의 의미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는 거룩한 것이므로 거룩한 사람들에게, 즉 교회의 신도들에게 제공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에 대해 우리들은 "거룩한 분은 주님 한 분, 주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 아버지를 영접케 하는 도다."라고 화답합니다.

신약 성서를 보면 세례를 통해 성령을 받은 사람들이 거룩한 사람들(성도)로 불리는 예가 자주 나타납니다. 사도 바울로는 고린토인들에게 "여러분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하느님의 성령으로 깨끗이 씻겨지고 거룩하여졌으며"(고린토 전 6,11)라고 했으며, 골로사이인들에게는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뽑아 주신 사람들이고 하느님의 성도들"(골로사이 3,12)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 자신의 영광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살고, 정교회의 믿음을 굳건하게 지키고, 우리의 죄를 영성 신부님에게 회개하면서 고백하고, 우리에게 잘못하는 이들까지도 사랑하며,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기 위해 합당한 준비를 하는 우리 정교회 교인들은 거룩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영적으로 단련을 하고 온갖 선행을 행한다 해도, 바리사이파 사람이 금식과 기도와 선행을 했어도 거룩한 사람이 되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는 결코 거룩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하느님과 친교를 맺는 생활을 하고, 합당한 준비를 하여 성체성혈을 모심으로써 우리 주 하느님과 하나가 되어야만 우리는 진정 거룩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