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미워!'와 '사랑해!'

 

'미워!'와 '사랑해!'


어느 날 한 아이가 친구들과 놀다가 그만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벌이고는 헤어졌습니다. 심술이 잔뜩 나서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어머니에게 친구들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난 그 애들이 정말 미워 죽겠어요"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다음 날 어머니는 동네 바깥에 있는 계곡으로 아이를 데리고 가서는 "난 네가 미워"라고 소리치 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는 있는 힘을 다해 "난 네가 미워"라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계곡 여기저기에서 "난 네가 미워, 난 네가 미워, 난 네가 미워..."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이번에는 "난 네가 좋아"라고 외쳐 보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다시 어머니 말대로 하니 사방에서 "난 네가 좋아, 난 네가 좋아, 난 네가 좋아...."라는 메아리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머니는 인자한 표정으로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애야, 이젠 알겠지? 사람도 이 계곡과 똑같단다. 우리가 해주는 대로 그 사람들도 우리에게 해준단다. 네가 사랑을 받고 싶다면 네가 먼저 그들을 사랑해 주어야 한단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변을 사랑과 신뢰와 친절과 상호 협조의 사회로 만드느냐 아니냐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내가 먼저 남을 존중하고 믿고 사랑하면 상대방도 나에게 그렇게 해주겠지만, 내가 남에게 불평만 하고 짜증을 내고 화를 낸다면 남도 나에게 그렇게 할 것입니다. 주는 대로 받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런 사실을 곧잘 잊어버리고 남만을 탓합니다. 상대방이 내게 사랑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상대방 탓이 아니라 바로 내 탓입니다. 이 사실을 우리는 언제나 잊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