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교인들은 왜 성당에 들어서면 성상 앞의 촛대에 촛불을 켜나요?
테살로니카의 시메온 주교는 초의 상징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 초는 밀랍으로 제작되는데, 밀랍은 벌이 꽃에서 꿀을 따는 결과로 만들어지는 매우 아름답고 순수한 물질입니다. 그러므로 초를 켜는 행위는 우리 마음이 깨끗하고 순결하다는 사실을 상징합니다.
- 초는 그 속성이 부드럽기 때문에 어떤 모양으로든 변형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도 이처럼 부드러워서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또 회개를 통해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인간으로 변모해야 함을 상징합니다.
- 초는 타면서 자기 몸을 녹여가며 주위를 밝게 비춰 줍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들도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오 5,14)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그리스도를 알리는 빛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성당에 들어서면 우선 성호를 긋고, 사정이 허락하는 정도의 헌금을 성초함에 넣고 초를 집어 불을 켭니다.
성호함에 넣는 돈은 단순히 초값이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감사 표시이며, 이 헌금은 하느님의 집인 성당이 잘 운영되는데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