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모습의 예수님 성화와 성화대에 모셔진 성모님 성화, 성인들의 성화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정교회 성당 안을 주의 깊게 둘러보면 주님의 성화가 여러 곳에 있으며, 각 성화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예를 들어 성당의 천장 돔 중앙 부분에는 하느님이신 그리스도의 모습이 만물을 주관하시며 세상을 돌보시고 보호해 주시는 창조주로 그리고 전지전능하신 분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대주교좌에는 그리스도가 교인들의 기도와 경배를 받으시며 당신의 백성을 사목하시는 대사제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성 제단 뒤에는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신 모습의 그리스도가 있으며, 지성소 벽의 둥근 반원형 부분에는 성모 마리아의 품에 안긴 어린아이 모습의 그리스도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그리스도가 참 하느님이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정말로 인간으로 태어나셨음을 상징합니다.
성찬예배를 거행하기 위해 사제들이 두려운 마음으로 들어가는 거룩한 제단이 놓인 지성소와 신도들의 좌석이 있는 곳 사이에 위치한 성화대에 그려진 그리스도의 성화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성화대의 그리스도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중재하시는 중재자로서의 그리스도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중재자로서의 그리스도는 성모 마리아와 성인들의 중보를 받아 주시며, 우리를 위해 하느님 아버지에게 중재를 해 주십니다. 사도 바울로는 "하느님은 한 분뿐이시고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재자도 한 분뿐이신데 그분이 바로 사람으로 오셨던 그리스도 예수이십니다."(디모테 전 2,5)라고 기록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성화대의 성화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신도들을 똑바로 바라보시면서 신도들의 기도를 듣고 계시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지만 성모 마리아와 성인들은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우리를 위해 기도를 드리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