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하는 기도의 응답
어느 신부님이 어렵게 운영하는 고아원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곳에 신부님의 친구 한 사람이 찾아왔다. 와서 보니 당장 내일 아침 양식도 없는 것이었다. 고아원이 어려운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밤은 깊어 가고 가게들은 문을 다 닫았고, 설령 안 닫았다 하더라도 가진 돈도 없으니 어찌할 수도 없었지만 그저 막막할 뿐이었다.
그러나 신부님은 별로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듯하였다.
“우리 기도나 합시다.” 신부님이 친구에게 말했다.
두 사람은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다음 날 아침, 날이 밝기도 전에 고아원 앞에 화물차 한 대가 와서 서는 것이었다. 그 차에는 여러 가지 양식이 잔뜩 실려 있었다. 운전사는 양식을 내려놓고 신부님께 이렇게 적힌 메모 한 장을 전했다.
"지난밤에 저는 도저히 눈을 붙일 수가 없었습니다. 누군가가 자꾸 저에게 빨리 가게에 나가서 고아원에 양식을 실어 보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