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왜 자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말씀하셨나요?
민중이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기 위해 그리스도에게 몰려 가자 유다의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잃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질투와 증오에 휩싸여 그리스도를 붙잡아 죽일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다가 드디어는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리스도께서 당신이 하시고자 한 사역을 이미 끝낸 후였습니다.
만일 그리스도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던 초기부터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공공연하게 말씀을 하셨더라면 유다인들은 그리스도를 즉시 체포했을 것이고 그리스도의 과업은 중단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대중 앞에서 스스로를 '사람의 아들'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구약 성서에서도 사람의 아들이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메시아로 오실 것임이 예언되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와서 … 주권과 영화와 나라가 그에게 맡겨지고 인종과 말이 다른 뭇 백성들의 섬김을 받게 되었다. 그의 주권은 스러지지 아니하고 영원히 갈 것이며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하리라."(다니엘 7,13~14) 이는 주님께서 대사제들 앞에서 "너희는 사람의 아들이 전능하신 분의 오른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마르코 14,62)라고 하신 말씀과 일맥상통하는 예언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아들'이라는 호칭은 오직 주님만이 사용하셨지 다른 사람들은 결코 주님을 이렇게 부르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제자 베드로는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오 16,16)라고 고백했습니다.
성서 해석가들은, 주님께서 '사람의 아들'이라는 호칭을 즐겨 사용하신 것은, 당신이 하느님이실 뿐만 아니라 완전한 사람이시며, 예언자들이 예언한 바로 그 메시아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