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하느님의 말씀

 

 

 

성찬예배의 제2 안티폰 성가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말씀이시며'라고 노래합니다. 이 가사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성찬예배를 두 부분으로 나누면 복음경의 봉독과 사제에 의한 설교까지가 첫 부분에 해당되는데, 이 부분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이 특별히 강조됩니다. 그래서 사제는 소입당에서 복음경을 들고 회중 앞으로 걸어 나와서 복음경을 높이 들어 올리고 “이는 곧 하느님의 지혜이나니 경건한 마음으로 설지어다.”라고 외칩니다. 복음경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계시해 주신 하느님의 지혜가 담긴 책으로서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소입당 후에는 사도경의 봉독과 복음경의 봉독 그리고 설교가 뒤따릅니다.

 

교회 용어에서 '하느님의 말씀'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하느님께서 예언자들과 사도들, 그리고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해 주신 말씀으로서 이는 성서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들입니다. 두번째는 하느님의 외아들이신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창세기에 ‘하느님께서 "빛이 생겨라! 말씀하시자 빛이 생겼으며"(1,3) 다른 만물들도 같은 방법으로 창조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말씀하시자'의 의미는 하느님의 말씀이시며 하느님의 외아들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모든 것이 창조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사도 요한은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이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요한 1,1~3)라고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신앙의 신조에서 "…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성부와 일체이시며 만물이 다 이분으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음을 믿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처럼 교회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킬 때 '말씀'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그리스도를 통해 만물이 창조되었고,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가 참 하느님과 참 하느님의 뜻을 알게 되었으며,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가 은총과 진리를 받았기 때문입니다.(요한 1,16~17)